
킹덤 오브 헤븐
(Kingdom of Heaven, 2005)
- 이슬람 기립 박수 장면 -

예루살렘의 십자군 영주 발리앙은
치열한 예루살렘 공방전 후 이뤄진
이슬람 군주 살라딘과의 협상을 통해

모든 십자군 세력의 무사귀환을 조건으로
예루살렘을 살라딘에게 양도합니다

※ 예루살렘 정복 후
성묘 교회에 입성 중인 살라딘

※ 바닥에 널부러진 채 방치된 십자가

살라딘은 십자가를 집어들고
잠시 사색에 잠겼다가


마치 기독교 그 자체를 존중하기라도 하듯
십자가를 정중하게 세워둡니다

살라딘의 헤아릴 수 없는 관용과 아량을
대사 하나 없이 오직 행동만으로 연출한 이 장면은

개봉 당시 특히 무슬림 관객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한 명장면입니다

비록 대사 한마디 없이 짧게 지나가지만 상징성이 매우 강한 순간으로 자주 회자되는 명장면입니다. 그리고 그 상징성을 이해한 관객들 대부분은 살라딘의 관용과 품격을 함축한 행동으로 받아들였죠.

- 전쟁의 승리보다 신앙에 대한 존중을 선택한 태도
- 정복자이면서도 성지를 모욕하지 않는 절제심
- 기독교, 이슬람교 구분없이 종교적 광신이 만연하던 당시의 분위기와는 확연히 대비되는 이성적 종교 지도자이자 관용적 통치자로서의 넓고도 깊은 아량

사실 이 세가지 특징은 십자군의 예루살렘 영주 보두앵 4세도 동일하게 지니고 있던 자질이어서 살라딘과는 서로가 통하는 부분이 있었기에 두 군주는 적이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관계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살라딘은 비록 영화의 주인공인 발리앙이 맞서는 적국의 수장이지만 영화 속에서 너무도 입체적으로 그려진 그 캐릭터성이 역사에 기록된 실제 살라딘의 관용적 이미지와도 부합했기에 중동 국가들 사이에선 이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시사회 당시 무슬림 관객들의 기립 박수는 그러한 호평에 대한 가장 단적인 반응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발리앙이 재야의 대장장이로 돌아간 이후의 실제 역사는 안타깝게도 살라딘의 관용이 무색해지는 고구마 결말입니다. 예루살렘 탈환을 위한 사자왕 리차드의 3차 십자군 원정으로 인한 예루살렘 전쟁 재발이라는 불편한 진실로 이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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