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오브 스틸 (Man of Steel, 2013) - 미장센 가득한 고해성사 장면

맨 오브 스틸
(Man of Steel, 2013)
- 미장센 가득한 고해성사 장면 -

이건 평범한
고해성사 장면이 아닙니다

조드 장군의 지구 침공이 임박한 시점,
클라크 켄트는 교회를 찾아갑니다

지구인 클라크 켄트는 레오네 신부에게
외계인 칼엘로서의 입장을 담담하게 고해하죠

※ 레오네 신부 뒷편으로 자리한 십자가
: 신의 대언자임을 상징하는 미장센
설정상 이때 클라크 켄트의 나이는 33세,
예수의 순교 당시 연령과 동일합니다

※ 클라크 켄트 뒷편으로 자리한 예수 스테인드 글라스
: 그가 예수와 같은 길을 걷게될 것임을 암시하는 미장센

다만 이 장면의 미장센은 슈퍼맨을
직접적으로 신격화한다기보단
지구를 위해 투항을 준비하는 순교자이자 메시아,
즉, 구원자 칼엘로서의 시각적 은유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앞선 미장센을 통해 검증된 대언자인
레오네 신부는 명백한 신의 뜻을 칼엘에게 전하죠

출연 시간만 두고 보면 단역에 가깝긴 하지만
레오네 신부는 원작에도 존재하는 주요 인물입니다

크립톤 행성 출신 외계인 칼엘이면서도
지구에서 자라난 인간 클라크 켄트

조드 장군을 못 믿지만 인간에 대한 확신도 없던
그는 진정 지키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칼엘로서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클라크 켄트로서의 인간성도 유지한 채

스스로 슈퍼맨이라는
인류의, 지구의 방패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칼엘의 엘(EL)은 히브리어로 '힘', '신'을 뜻합니다. 즉, 배트맨과 더불어 DC코믹스의 상징이자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슈퍼 히어로인 슈퍼맨의 크립톤 본명은 이름에서부터 지구인에겐 신과도 같은 존재임을 의미하죠.

맨 오브 스틸은 정체를 숨긴채 지구인 클라크 켄트로서 33년을 살아온 외계인 칼엘이 슈퍼맨으로 거듭나는 기원을 다룬 작품입니다.
영화는 스스로를 희생(조드 장군에게의 투항)해 지구와 인류를 수호하는 구원자로서의 이미지를 위해 그 미장센으로서 예수와 십자가를 적극 활용하고 릴스 영상은 그 대표적인 미장센 장면이죠.

DCU 데이비드 코런스웻 슈퍼맨의 캐릭터성이 시행착오도 겪고 실수도 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해 관객들에게 친근감으로 다가서게끔 설정된 이유엔, DCEU의 헨리 카빌 슈퍼맨은 그 자체로서 완성도 높은 메시아적 슈퍼맨이었기 때문에 이를 보존하기 위한 차별화 차원도 있지 않았나 짐작해봅니다.
즉, 두 슈퍼맨 영화 모두 고유의 맛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