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The Wolf of Wall Street, 2013) - 펜을 판매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The Wolf of Wall Street, 2013)
- 펜을 판매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

월가 전설의 주식 중개인 조던 벨포트는
관객에게 펜을 한번 팔아보라고 합니다

첫번째 관객은 펜의
기능적 측면을 어필하는데
아무래도 정답이 아닌가보군요
펜은 다음 관객에게 넘어갑니다



두번째 관객은 나름의
감성 마케팅을 선보이는데
이 또한 조던의 기준에
정답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세번째 관객은 기호 가치를 강조하는데,
개개인의 취향을 저격한다는 부분에서
비교적 판매 성공에 훌쩍 다가선 방법이지만
그 역시 정답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 정답이 뭐냐고요?

넘쳐나는 물건만큼이나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할 방법도 다양한 소비 자본주의 시대
현대 마케팅, 광고 기법은 이성과 감성을
넘나들며 적극적으로 구매욕을 자극하지만





그 어떤 기법보다도 확실한건 역시
물건이 필요한 상황,
즉 수요를 만들어내는 것이죠.


물건을 살 수 밖에 없게끔 만드는 것,
그래서 영업은 참 쉬운 일이 아닙니다

“펜을 팔아봐( Sell me this pen )” 장면은 단순한 영업 농담이 아니라, 판매의 본질을 보여줌으로서 사실상 영화 전체의 주제를 압축한 상징적인 장면이기에 영화의 가장 유명한 명장면으로 평가됩니다.
누군가로부터 이름 좀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내게 이름을 써줄 펜이 없는 순간, 펜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필요한 물건이 됩니다.

조던은 펜을 직접 설명하지 않습니다.
조던은 예전의 술자리에서 자신의 친구 브래드가 펜을 어떻게 팔 것인지 알고 있었고, 판매(세일즈)에 대해 조던 역시 브래드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강연에서 관객들에게 요청했던 펜을 판매하는 방법에 대한 모범 답안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 공개할 것이 예상되죠.
이 장면이 말하는 판매의 본질은 단순합니다.
좋은 세일즈는 물건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필요를 만들어내는 것이란 점이죠.
즉, '펜을 파는 방법' 장면은 월 스트리트의 공격적 영업 방식 자체를 압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며 이를 적극 활용해 필요없는 주식을 팔아 억만장자가 되는 주인공 조던 벨포트는 한낱 상품을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욕망을 설계하는 사람이기에 결과적으로는 그가 어떻게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부자가 될 수 있었던건지까지도 두루 납득이 가능한 개연성을 부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