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업
(Up, 2009)
- 픽사 최고의 5분 -
모험가 찰스 먼츠의 열렬한 팬인 두 소년 소녀,
칼 프레드릭슨과 엘리는 둘도 없는 소꿉친구입니다.
성인이 된 두사람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결혼에 골인하고
어린 시절부터 '모험가 클럽' 아지트로
사용해온 목조 주택을 사들입니다.
보수 공사도 슥삭뚝딱 둘이서 즐겁게
거실에서 쓸 소파도 직접 고르고
온 집안에 부부의 정성이 안닿은 곳 없는 가운데
마당 앞 작은 우편함에조차 두사람의 애정은 여지없이 묻어나죠
칼과 엘리 부부의 집은 그렇게
온전히 두사람의 손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칼과 엘리는 작은 언덕 위 나무그늘 아래에서
소풍을 즐깁니다.
※ 거북이 모양 구름
둘은 함께 동물원에서 일합니다.
칼은 아이들을 위한 풍선을,
엘리는 동물들을 관리하죠.
서로의 성향에도 일이 잘 맞았는지,
둘은 매일을 즐겁게 일합니다.
쉬는 날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칼과 엘리 부부는 찰떡같이 붙어있죠.
※ 아기 모양 구름
두 사람에게 가족 계획이 생겼습니다 ^_^ ;
흥겹게 아가방을 꾸며도 보고
아이를 갖기위해 필요한 부분을 함께 알아보던 중..
아이를 갖는 것이 힘들다는 의사의 진단에
엘리는 절망하지만, 칼은 괜찮다며
아내를 묵묵히 위로합니다
칼은 아내를 위해 유년시절의 추억을 꺼내어듭니다.
우리가 어릴적 좋아했었던 '모험'을 '둘이서' 즐기자고
칼과 엘리 부부에겐 그렇게
새로운 인생 목표가 생깁니다
모험가 찰스 먼츠의 마지막 행선지로 알려진 탐험지인
전설의 '파라다이스 폭포'를 찾아 그곳에 별장을 짓기로
'파라다이스 폭포 (Paradise Falls)'
두사람은 틈틈이 여행경비용 저금통을 채워가죠.
하지만 돈을 모으다보면
나갈 곳이 꼭 생긴다고 했던가요
※ 드라이브 중 펑크가 나버린 타이어
칼과 엘리 부부의 발을 대신하던
자동차의 펑크난 타이어를 교체하고..
사고로 발을 다친 칼의 병원비에..
태풍에 쓰러진 나무로 인해
무너져버린 지붕의 수리비로..
기타등등.. 때마다 찾아오는 인생의 굴곡으로
파라다이스 폭포는 구경도 못한채
칼과 엘리는 노년을 맞이합니다.
두사람의 금슬은 노년에 접어들어서도 여전하죠.
까마득하게 잊고있던 파라다이스 폭포를
어느날 문득 기억해낸 칼은 어느날,
아내를 위한 깜짝 쇼를 준비하지만
※ 전설의 '파라다이스 폭포'가 있다고
알려진 남아프리카행 비행기 티켓
여행을 가기엔 너무 늦어버린 것 같습니다.
엘리는 어릴 때부터 칼과 함께 오르던 작은 언덕도
이젠 못오를만큼.. 많이 노쇄한 상태였죠.
이젠 걷는 것도 힘겨워진 엘리는
병상에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도리가 없었던 칼은 살아있는동안
더 사랑하지못한 미안함을 간직한채,
엘리를 떠나보냅니다.
픽사 최고의 5분으로 일컬어지는 영화 업 (2009)의 한 장면입니다.
한 부부의 인생사를 5분만에 풀어나가지만
그 5분 안에 두 사람의 희노애락이 너무도 잘 스며있어
픽사의 스토리텔링 능력이 이젠 경지에 이르렀음을 증명하는 명장면이죠.
엘리를 떠나보내고 홀로 무기력해하는 칼의 모습을 보면
모든게 끝난 것 처럼 보이겠지만 실제 내용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랍니다.
픽사 최고의 5분에 해당하는 이 장면은
영화 업 상영 직후의 5분, 즉 도입부에 해당하거든요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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