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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 (2017) - 직업정신과 신념 사이, 그리고 엄태구

by 하늘총 2018. 5. 18.



택시운전사

(A Taxi Driver, 2017)

- 직업정신과 신념 사이, 그리고 엄태구 -





전화 한통만 좀 씁시다.



- 은정아, 깼어?

- 아빠.. 우리 소풍 안가?


※ 김만섭

(배우 : 송강호)


- 택시 운전사 -



: 1980년 5월, 외신기자 '피터'를 태우

광주로 간 택시 운전사.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실제로 외신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동행하며 신군부의 만행을

위르겐이 낱낱이 기록하는 것을 도왔던 의인,

 

실존 인물 '김사복'과 그의 활약을

그대로 모티브로 해 탄생한 캐릭터.



은정아 미안해.

아빠가 해야할 일이 있어서..


우리 소풍은 다음에 가자.



- 다음에 언제?



아빠가..

손님을 두고 왔어.



아빠 택시에 꼭 태워줘야되는 손님인데..



그 손님만 태워주고 아빠 금방 갈테니까



그때까지 아줌마 말씀 잘듣고,

상구랑 싸우지 말고..


※ 상구 : 은정의 소꿉친구




※ 광주 동구 금남로,

전남도청 앞 광장.



피터, 왜 그러고 있어?


※ 자신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광주의 젊은이, 재식의 죽음을 확인하고서

망연자실해하는 중인 피터.



※ 위르겐 힌츠페터, 별명 '피터'

(배우 : 토마스 크레취만)


- 서독 ARD/NDR 소속 기자 -



: 군사독재를 쿠데타로 부활시키려는

군부의 출현 소식을 듣고서


대한민국 광주로 향한 외신기자.

(실존인물)


#피아니스트, #U571,

#킹콩, #원티드, 

#어벤져스2 : 에이지 오브 울트론






이것들 다 찍어야지.

약속했잖아, 알리겠다고..



뉴스가 나가야..

그래야 바깥 사람들이 알거아니야.



당신, 기자니까 찍어줘.

재식이도 찍고..




여기도 찍고..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 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 임을 위한 행진곡 -



※ 박성학 중사

(배우 : 엄태구)


- 샛길 검문조장 -


: 군인의 마지막 양심을 상징.


엄태구가 연기한 '검문조장 박중사'는

사실상 까메오 출연일만큼 짧게 등장하지만


만섭과 피터의 정체를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직업정신과 신념 사이에서 신념을 선택,

검문소를 통과해 광주를 벗어나는걸 눈감아주어


결과적으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진실을

전세계에 알리는데에 크게 기여한,

스스로의 신념에 투철한 군인입니다. 



※ 영화 밀정 : 하시모토와 이정출


김지운 감독의 <밀정, 2016>에서 

친일파 경찰 하시모토를 연기하며

송강호가 연기하는 밀정, 이정출과

작중 내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도

전혀 밀리지않는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엄태구는


54회 대종상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해

연기력을 점차 인정받고 있지만

실력에 비해서는 인지도가 떨어지는 편이었죠.



그런 엄태구에게 검문조장 박중사

짧지만 강렬했던 의로운 활약으로 인해


조단역 위주 배역 일색이었던 그의 필모그래피를

단역이 아닌 특별출연으로 채워주었음은 물론,


하시모토의 이미지가 굳어져 지독한 '악당 전문 배우'로 

각인될 뻔한 이미지를 쇄신하는데에도

큰 도움을 준 소중한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2018년 05월 18일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38주년 기념일입니다.


- 1980.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