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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 (2014) - 반미소년과 저격수

by 하늘총 2018. 3. 27.



아메리칸 스나이퍼

(American Sniper, 2014)

- 반미소년과 저격수 -



2003년 4월 9일,

바그다드 함락 후의 이라크는

기나긴 혼돈의 시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 이라크

 

전쟁 중에 희미해져버린 국경의 경계로 인해

이라크에 인접한 국가들은 물론,


국적도 소속도 불분명한 무장세력들의

무분별한 영토 난입이 빈번하게 이루어졌죠.



거기에 더해 혼란이 가속된 점은


이라크 신 정부의 무능으로 인해

수니파와 시아파의 내전이 발생했으며..



※ 장벽을 건설 중인 미군 공병


예상보다도 늦은 미군의 전후처리 속도와

그나마도 합리적이지 못한 수습체계에

불만을 품은 이라크 현지인들 사이에서


반미 저항세력까지 생겨나기 시작해 

테러를 가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 고지대에서 미군을 엄호 중인 저격수


미군은 전쟁 이후 초래된 모든 결과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 전쟁당사자입니다.


그렇기에 종전을 선언한 이후에도 

전후처리를 위해 주둔 중이던 미군은

안그래도 쉽게 발을 뺄 수 없는

난감한 처지에 놓였던 와중에..



무국적 무장세력, 내전 세력, 반미 세력

그 모두를 견제해야하는 입장에 놓여


그대로 '혼돈의 소용돌이'의 중심에서

언제 끝날지도 모를 소모전의 나락에

빠져있는 상태죠.



이라크 전쟁에 참여한 네이비씰 저격수

크리스 카일의 실화를 담은 전쟁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 (2014)> 중

본 포스팅에서 다룰 부분


그렇게 이라크를 둘러싼 혼란 요소들 중

'반미 감정'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과 

그 사건을 바라보는 크리스 카일의 심리를

짧지만 효과적으로 연출한 장면입니다. 







주변을 정찰 중인 크리스



골목으로 진입하는 차량



※ 크리스 카일

(배우 : 브래들리 쿠퍼)


- 네이비씰 3팀 소속 스나이퍼 -


2km 거리 밖에서 목표 대상을 처치하는

최장거리 저격을 성공하기도 한 크리스 카일은


4회에 걸친 이라크 파병 기간 동안

255명 이상의 비공식 저격 기록을 지닌

네이비씰의 최정예 저격수입니다.



차량에 주의를 기울이던 크리스는

이윽고 차량이 들어간 골목에서..



RPG-7 (대전차 로켓, 일명 바주카포)을 

들고나와 장벽 공사 중인 미군 쪽을 살피는 

한 남성을 발견합니다.



......!



남성이 곧 미군을 향해 로켓을 겨냥하자 

그 적대적 의사를 확인한 크리스는..


로켓을 발사하기 전에 

한발의 저격으로 그를 제압합니다.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전쟁 영화 중에서도

'저격'을 주요 소재로 한 영화이기에


여타 전쟁 영화들에 비하면 

전투의 양상이 비교적 조용하고 잔잔하지만 

스나이핑 액션 하나만큼은 일품입니다.



개별 저격 씬들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저격수 페퍼에 버금갈 정도로 박진감 있고,


크리스와 반군의 저격수, 무스타파의 저격 대결도 

<에너미 앳 더 게이트>만큼 긴장감이 넘치죠.



그런데, 

반군 남성이 저격으로 쓰러진 현장에서 

예상치 못했던 일이 발생합니다.



.....?



※ 쓰러진 남성에게

인근에서 놀던 아이가 다가간 것이죠.



.....?!



※ 아이는 주변을 

조심스럽게 살피더니..



......



남성이 들고있던 RPG-7, 

대전차 로켓으로 손을 가져갑니다.



그거 들지마라..







이런 빌어먹을 꼬맹이가..



※ 로켓이 무거워서

들어올리기도 힘겨워하는 아이



※ 크리스는 잠시 고민합니다.


아이가 바주카포를 온전히 들어

조준 자세를 갖추게 된다면


아군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은 아이를 사살할 수 밖에 없죠.



※ 아이에게 친한 동네 사람이거나 어쩌면

가족일 수도 있겠지만 진실은 알 수 없죠.


다만 자기 나라 사람이 눈 앞에서 쓰러지자 

없던 반미 감정도 생겨버린 아이의 몸부림은

지켜보는 사람의 눈엔 처절할 정도입니다.



들지 말라고 제발...!




※ 미군의 험비차량을 향해

로켓 머리를 돌리는데까진 성공한 아이



어서 내려놔..


※ 크리스의 파병은 이번이 네번째입니다.



첫번째 파병때는 대전차 폭탄을 몸에 숨기고

아군 탱크에 접근하던 모녀를

일말의 망설임없이 차례로 저격했었죠. 


순간의 망설임이 아군에겐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군을 보호해야하는 스나이퍼에게

동정심은 어쩌면 금물일 수도 있습니다.



내려놔라, 부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크리스는 

아이가 로켓포를 들지말길 바랬고, 

끝내 어거지로라도 들어올리자 

다시 내려놓길 바라고 있습니다.


위협이 된다면 마땅히 저격해야하겠지만

위협 요소를 스스로 없앨 수 있다면 

굳이 사살하고싶진 않다는거죠.



※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



※ 아이는 바주카포를 쏘지않은채

바닥에 팽게치고 달아납니다.



이렇듯 저격 임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아이를 대하는 크리스 카일의 심정이

조금은 바뀌게된 요인이 있다면


크리스는 1차 파병을 전후로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후.....


※ 안도의 한숨을 쉬는 크리스




아메리칸 스나이퍼

(American Sniper, 2014)

- 반미소년과 저격수 -



크리스는 무사히 4차 파병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