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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빙 빈센트 (2017) - 별이 빛나는 밤의 오프닝

by 하늘총 2018. 3. 28.



러빙 빈센트

(Loving Vincent, 2017)

- 별이 빛나는 밤의 오프닝 -



영국과 폴란드의 합작 애니메이션인

<러빙 빈센트>는 네덜란드의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은 독립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100여명의 화가들이

수작업으로 제작하였습니다.'


※ 영화의 오프닝에서 자막으로 공지하듯

<러빙 빈센트 (2017)>의 모든 장면은

제작진으로 참여한 100명의 화가들이 

고흐의 스타일로 직접 그려낸 유화입니다.



'7월 27일, 오베르에 거주하던 

네덜란드 화가 반 고흐는 들판에서 

자신의 머리에 권총을 쐈지만 죽지않았고

숙소로 돌아온 이틀 후 사망. 향년 37세.'


'이 영화는 반 고흐 사망 1년 후의

이야기를 담고있습니다.'



제작 방식 자체는 개별적으로 그린 그림을

연이어 붙이는 '셀 애니메이션'과 같지만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의 대세가 

수작업에서 CG로 바뀌기 시작하며


현대 애니메이션 업계는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그 핵심 특성까지도 

완전히 탈바꿈한 상태인걸 감안하면..



그야말로 '전통적인' 제작 방식으로

만들어낸 <러빙 빈센트>는


그 제작 방식 자체만으로도

영화의 주인공이자 지금은 전설이 된 

고전 화가,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경의를 표한 작품이라 할 수 있죠.



이처럼 현대 화가들의 경의가

듬뿍 담겨 탄생한 <러빙 빈센트>


어느 '별이 빛나는 밤',

아를의 한 거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 1891년 프랑스, 아를.



※ 어느 주점 앞에서 

주먹다짐 중인 두 남자



저 녀석은 또 말썽이야..




- 오.. 제대로 맞췄구먼.

- 내 아버지 몫이다.



주먹 꽤 매섭군 그래.



거기, 무슨 일인가?



아.. 대장님.



- 자네랑 싸운 청년, 아르망인가?

- 그렇습니다.



- 무슨 일로 싸운겐가?


- '그 미치광이' 있잖습니까.

대장님 아시던 '그 그림쟁이'요.



- 그래?

- 놈이 이걸 떨어뜨렸습니다.



.....!






※ 받는 사람 : 테오 반 고흐


(빈센트 반 고흐가 가족 중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동생)



이건 내가 가져다주겠네.

고생했군, 좀 쉬게나.



또 말썽을 일으켰군 그래..



- 밖에서 편지 잃어버리지 않았나?

- 제 편지 아니에요.



빈센트의 편지죠..


※ 아르망 룰랭

(배우 : 더글라스 부스)


- 빈센트의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테오 반 고흐를 찾아나선 남자 -



테오 반 고흐라면

빈센트의 동생 아닌가?



네, 빈센트가 남긴 편지인데

집주인이 청소하다 발견했대요.



그걸 제 아버지에게 줬고..

아버지는 그걸 저한테 전달하라시네요.


※ 아르망의 아버지는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를 자주 배달했던

집배원 조셉 룰랭입니다.



이게 대체 나랑 무슨 상관이냐고요!

제 직업은 대장장이지,

우편배달부가 아니란 말입니다.


※ 비록 아버지의 부탁임에도 불구하고

아르망이 편지 배달을 언짢아하는 이유는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르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 아버지는 존경심을 표현한거일세.

- 그 미치광이에게요? 뭣 때문에요?


※ 아르망의 아버지, 조셉은 빈센트의

편지를 배달하며 친분을 쌓아갔고

고흐가 정신병을 앓게된 이후로도

따뜻한 배려는 잃지 않았답니다.


아버지와 달리, 그와 별다른 교류도 없었고

사정을 잘 알지도 못했던 아르망에게 고흐는

그저 자신의 귀를 자르는 미치광이일 뿐이죠.



- 빈센트는 미치광이가 아니야.. 

단지 흥미로운 인물일 뿐이지.


좀 더 얘기를 들어보겠나?


- ......!



러빙 빈센트

(Loving Vincent, 2017)

- 별이 빛나는 밤의 오프닝 -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좋아하는 분에겐

이만한 선물이 없을만큼, <러빙 빈센트>는 

반 고흐의 풍성한 '그림같은' 독립 영화입니다.


아직 일부 독립영화관들에선 상영 중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직관 추천드립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