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빙 빈센트
(Loving Vincent, 2017)
- 별이 빛나는 밤의 오프닝 -
영국과 폴란드의 합작 애니메이션인
<러빙 빈센트>는 네덜란드의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은 독립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100여명의 화가들이
수작업으로 제작하였습니다.'
※ 영화의 오프닝에서 자막으로 공지하듯
<러빙 빈센트 (2017)>의 모든 장면은
제작진으로 참여한 100명의 화가들이
고흐의 스타일로 직접 그려낸 유화입니다.
'7월 27일, 오베르에 거주하던
네덜란드 화가 반 고흐는 들판에서
자신의 머리에 권총을 쐈지만 죽지않았고
숙소로 돌아온 이틀 후 사망. 향년 37세.'
'이 영화는 반 고흐 사망 1년 후의
이야기를 담고있습니다.'
제작 방식 자체는 개별적으로 그린 그림을
연이어 붙이는 '셀 애니메이션'과 같지만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의 대세가
수작업에서 CG로 바뀌기 시작하며
현대 애니메이션 업계는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그 핵심 특성까지도
완전히 탈바꿈한 상태인걸 감안하면..
그야말로 '전통적인' 제작 방식으로
만들어낸 <러빙 빈센트>는
그 제작 방식 자체만으로도
영화의 주인공이자 지금은 전설이 된
고전 화가,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경의를 표한 작품이라 할 수 있죠.
이처럼 현대 화가들의 경의가
듬뿍 담겨 탄생한 <러빙 빈센트>는
어느 '별이 빛나는 밤',
아를의 한 거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 1891년 프랑스, 아를.
※ 어느 주점 앞에서
주먹다짐 중인 두 남자
저 녀석은 또 말썽이야..
- 오.. 제대로 맞췄구먼.
- 내 아버지 몫이다.
주먹 꽤 매섭군 그래.
거기, 무슨 일인가?
아.. 대장님.
- 자네랑 싸운 청년, 아르망인가?
- 그렇습니다.
- 무슨 일로 싸운겐가?
- '그 미치광이' 있잖습니까.
대장님 아시던 '그 그림쟁이'요.
- 그래?
- 놈이 이걸 떨어뜨렸습니다.
.....!
※ 받는 사람 : 테오 반 고흐
(빈센트 반 고흐가 가족 중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동생)
이건 내가 가져다주겠네.
고생했군, 좀 쉬게나.
또 말썽을 일으켰군 그래..
- 밖에서 편지 잃어버리지 않았나?
- 제 편지 아니에요.
빈센트의 편지죠..
※ 아르망 룰랭
(배우 : 더글라스 부스)
- 빈센트의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테오 반 고흐를 찾아나선 남자 -
테오 반 고흐라면
빈센트의 동생 아닌가?
네, 빈센트가 남긴 편지인데
집주인이 청소하다 발견했대요.
그걸 제 아버지에게 줬고..
아버지는 그걸 저한테 전달하라시네요.
※ 아르망의 아버지는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를 자주 배달했던
집배원 조셉 룰랭입니다.
이게 대체 나랑 무슨 상관이냐고요!
제 직업은 대장장이지,
우편배달부가 아니란 말입니다.
※ 비록 아버지의 부탁임에도 불구하고
아르망이 편지 배달을 언짢아하는 이유는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르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 아버지는 존경심을 표현한거일세.
- 그 미치광이에게요? 뭣 때문에요?
※ 아르망의 아버지, 조셉은 빈센트의
편지를 배달하며 친분을 쌓아갔고
고흐가 정신병을 앓게된 이후로도
따뜻한 배려는 잃지 않았답니다.
아버지와 달리, 그와 별다른 교류도 없었고
사정을 잘 알지도 못했던 아르망에게 고흐는
그저 자신의 귀를 자르는 미치광이일 뿐이죠.
- 빈센트는 미치광이가 아니야..
단지 흥미로운 인물일 뿐이지.
좀 더 얘기를 들어보겠나?
- ......!
러빙 빈센트
(Loving Vincent, 2017)
- 별이 빛나는 밤의 오프닝 -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좋아하는 분에겐
이만한 선물이 없을만큼, <러빙 빈센트>는
반 고흐의 풍성한 '그림같은' 독립 영화입니다.
아직 일부 독립영화관들에선 상영 중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직관 추천드립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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