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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스맨1 (2015) - 내용 분석 및 리뷰 1/2 (스포有)

by 하늘총 2018. 2. 20.



기존에 타 블로그에서 작성했던 리뷰글을
티스토리로 옮겨 재등록한 포스팅입니다.

원글 작성 시기가 한참 전이기에 일부 내용은
시간적으로 맞지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Kingsman : Secret Service, 2015)
- 내용 분석 및 리뷰 1/2 -

 
'화려한 영상미 속 의외로, 아니.. 대놓고 풍자가 가득한 영화'


※ 스포일러 주의

킥애스 (2010) : 영웅의 탄생,
007 스카이폴 (2013),
킹스맨 (2015) : 시크릿 에이전트
 
세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관람 전인 분들 중 내용 유출을 원치않는 분들은 
가급적 본편 관람 후 읽어주시길 권해드립니다.
 
 

 

조금 늦었지만 분노의 질주 : 더 세븐처럼
킹스맨 역시 불금 심야로 관람하고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는
 
킹스맨 : '원탁의 기사'를 모티브로 한 영국 주체의 초국적 비밀정보기관
제작진 : 영국 국적의 매튜 본 감독, 주,조연진 대다수를 차지하는 영국 배우들
활약상 : '인류' 멸망의 위기로부터 세상을 구한 킹스맨
 
'영국의, 영국에 의한, 영국을 위한' 스파이 액션 영화입니다.
 
 

 
 
초반에 임팩트있게 등장해 뭔가 비중있어 보이는 듯한 캐릭터 셋
(테러리스트 보스, 킹스맨 요원, 생물학자 아놀드 교수)
순식간에 '퇴장'하는 장면을 보고 허탈했던 분들도 꽤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킥애스 시리즈에서 어느 정도 구체화된 매튜 본 감독의 연출적 특징 중 하나인 
'기성 배우 및 멘토 캐릭터들의 가차없는 퇴장'을 감안해
고릴라는 '이 연출에 뭔가 숨겨진 메세지가 있구나..' 하고 짐작은 했었지만
 
관객들에게 다소 낯선 주연 배우들에 비해 조금은 익숙한 배우들의 뜬금없는 퇴장,
어느 정도는 의도된 연출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매튜 본 감독은 자신이 알리고자하는 세가지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관객들에게 '비.교.적 낯익은 배우들이 연기하는 캐릭터' 셋을 가차없이 '퇴장'시켜버립니다.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 1.
시대의 변화 : 현대에 '그냥봐도 악당'은 더 이상 의미없다. 
 
※ 참고 영상 : 킹덤 오브 헤븐 (2005)
 
금번 킹스맨에서 그 '희생양' 중 첫번째는 벨리버 토픽입니다.
킹스맨 요원 랜슬롯이 가장 먼저 처치하는 '테러리스트 두목'을 연기했죠.
 
벨리퍼 토픽은 뚜렷한 히트 작품도, 주연 작품도 없지만
남자다운 외모와 186cm의 듬직한 풍채 덕분에 조연, 단역을 가리지않고
등장하는 모든 영화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남기는 배우인데요,
 
그가 나름의 인지도를 확보한 영화가 있다면
12세기 예루살렘 공방전의 십자군 전쟁 영웅,
발리앙의 일대기를 각색한 킹덤 오브 헤븐 (2005)입니다.
 
 

 
 
십자군의 명장, 예루살렘 영지 중 하나인 이블린의 영주이자
자신조차 모르고있던 친부인 고프리(배우 : 리암 니슨)의 유언을 따라
대장장이 발리안(배우 : 올란도 블룸)은 예루살렘으로의 여정에 나섭니다.
 
이후 발리안은 고프리의 정식 후계자로서 이블린 영지를 계승받고,
이블린 영지 제1기사 알마릭(배우 : 벨리버 토픽)
그런 발리안을 든든하게 보좌하는 충실한 2인자로서 활약하죠.

 

 
 
밸리버 토픽은 이번 킹스맨에선 정말 짧게 출연했지만
'납치감금 중인 아놀드 교수 협박' 상황에서 얼굴 전체가 클로즈업되었었기에
아마 윗 사진들만 봐도 '아.. 저 사람'하고 알아보실거에요.
사진과 같은 까칠한 수염에 대머리 스타일이었거든요 ㅡ,.ㅡ
 
밸리버 토픽이 연기한 '테러리스트 두목'이 상징하는 캐릭터는
일반적인 스파이 액션물에서 등장하는 '전형적인 악당'입니다.
 
매튜 본 감독은 여타 스파이 영화들에서 '끝판 대장'이나 마찬가지였던
'테러리스트 두목'이 죽었음에도 위협 상황을 종료시키지않고
오히려 더 강력한 정체불명의 세력을 등장시킴으로써
자신의 첫번째 주제인 '시대의 변화'를 강조합니다.

 
그럼 현대엔 '대놓고 악당'보다 어떤 세력이 더 위험하단걸 말하고싶은걸까요?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 2.
 내부의 적 : 보이지않는 위협
 
 
※ 참고 영상 :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펄의 저주 (2003)
 
해군 제독 노링턴 
(배우 : 잭 데이븐포트)
 
그리고 그 테러리스트 두목을 처치하는 킹스맨 요원 랜슬롯..
다들 어디선가 많이 본 배우란 생각은 하셨을텐데..
그 역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라는, 나름의 출세작이 있는 배우입니다.
 

 
 
킹스맨 정예요원, 코드네임 '랜슬롯'
(배우 : 잭 데이븐포트)
 
멋드러진 수트에 매력적인 중저음의 목소리,
단 한모금만으로도 위스키를 구분할 수 있는 풍부한 잡학적 교양,
하지만 생각해보면 전투능력을 제외한 모든 성향은 결국 다 겉멋,
속된말로 '후까시(?)'..
 
영화 시작부터 랜슬롯이 가차없이 썰려나가는 이유는
그가 상징하는 캐릭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쯤되면 눈썰미있는 분들은 다들 눈치채셨겠죠? ^ㅠ^
 
 

 
 
네.. 영국 비밀정보부 'MI6' 코드네임 007, '제임스 본드'입니다.
 
엄밀히는 시대의 변화를 인지, 거기에 순응하고 원점으로 회귀해 
현실적인 제임스 본드의 모습을 보여준 7대 007, 다니엘 크레이그 이전의
'전형적인 악당들'과 싸워온 '후까시' 작렬(?)인
1~6대 제임스 본드'들'을 썰어낸 것이 맞습니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가 해당되지않는 이유는
스카이폴(2012)에서 이미 눈에 보이는 '외부의 적'이 아닌,
보이지 않는 '내부의 위협'에 맞서 품격도, 교양도 버리고 
말그대로 피도 눈물도 없는 처절한 사투를 벌였기 때문이죠.
 
 

 
 
랜슬롯은 익숙한 상황에서 익히 봐온
'눈에 보이는 악당'인 테러리스트 보스를 처치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죠. 
 
곧이어 출현한 '새로운 위협'은 알고보니
자신이 '또 다른 적'으로 인식하고 경계했던 
건물 '외부'의 발렌타인(배우 : 사무엘 L.잭슨)이 아닌
 
이미 건물 '내부'에 잠입해있던 발렌타인의 비서 겸 경호원,
가젤(배우 : 소피아 부텔라)이었습니다.
 
매튜 본 감독은 킹스맨 중에서도 정예 요원인 랜슬롯을 그렇게 희생시킴으로써  
'예상하기 힘들겠지만 적은 내부에 있고, 그것은 더욱 위험하다'
두번째 주제를 강조합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선 코드네임 '아서', 체스터 킹 (배우 : 마이클 케인)의 변절로
그 '내부의 적'이 형상화되죠.
그럼, 그 '내부의 적'이 현실에 있다면 
과연 어떤 형태로 구현되고,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걸까요?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 3.
의지의 계승 : '자유롭게 생각하고 의지대로 행하라'
(포스가 함께하길)
  
캐릭터 설명 - 아놀드 교수 (배우 : 마크 해밀)
 
: 가이아 이론에 기반한 자신만의 지구 환경보호 이론을 정립한 생물학자.
영화 초반 테러리스트들이 아놀드 교수를 납치한 이유는
범지구적 환경보호 목적이 아니라 순전히 생화학무기를 제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랜슬롯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해리는 아놀드 교수를 찾아 추궁하지만
 
'그걸 말하면 내가 죽는데...'의 짧은 말을 남긴 채
아놀드 교수는 곧 발렌타인에 의해 머리에 심어진 칩이 폭발해 사망하죠.
 

 
 
※ 참고 영상 :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 (1980)
 
아놀드 교수가 원조 '갤럭시 히어로', 스타워즈의 루크 스카이워커를 연기한
마크 해밀이었단 사실, 그의 명성을 생각하면 너무 짧은 출연이었기에
막상 보면서도 '설마설마'하셨거나 아예 못알아보신 분들 많았을겁니다.
 
 

 
 
테러리스트도 기술 고문을 위해 (생화학 무기) 납치를 시도하고
초일류 글로벌 기업의 수장도 이론 자문 (궁극적 지구 환경 보호법)을 위해
2차 납치를 행할만큼 세계적인 생물학 권위자인 아놀드 교수 조차
 
극 중 '정경 유착'의 결정체인 '발렌타인의 칩' 앞엔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할 수도 없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힐 수도 없어,
결국 그들 앞에선 한낱 파리목숨보다도 못한 존재일 뿐임을 여과없이 보여줌으로서
 
매튜 본 감독은 '민주주의를 가장한' 무자비하고 부패한 공권력
'자유의 탈을 쓴' 자본주의 속 냉정한 자본가들이 구상한
 보이지않는 '거대한 사회적 위험' 앞에
진실을 알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방관하는 '기득권층의 이기주의'를 풍자함과 동시에
이러한 요소들이야말로 현대의 '보이지않는 위험'임을 경고합니다.

이렇게 주제 전반의 밑거름을 깔아둔 채 결론은 서서히 이야기를 전개시키며 도출하는데 
결국 믿을 수 있는건 껍데기에 지나지않는 '겉멋'이 아닌
 
'자유로울 수 있는 올바른 의지와 함께 행할 수 있는 용기'
즉, 내면적 가치인 '옳은 뜻을 위한 불굴의 정신'과 그 유대 뿐임을 강조하죠.
 
 

 

한낱 담배 심부름이나 하던 꿈도 희망도 없던 동네 백수 에그시가 
해리로부터 '의지'를 이어받고 용기로 행한 결과,
당당하게 '갤러해드'를 계승한 것 처럼 말입니다.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Kingsman : Secret Service, 2015)
- 내용 분석 및 리뷰 1/2 -

2/2로 내용 마저 이어 작성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