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레인저
(Lone Ranger, 2013)
- 톤토와 잭 스패로우 -
어쩔 셈이야, 변호사 나으리?
날 쏘기라도 할텐가?
※ 부치 캐빈디시
(배우 : 윌리엄 피츠너)
- 서부 전역을 떨게 만든
악명높은 강도단 우두머리 -
그래!
"찰칵"
※ 총알 떨어짐
.....
아무래도 내가 엄한 사람 심장을
도려낸 것 같군!
※ 론 레인저의 친형이
부치에 의해 살해됨.
.....!
※ 소매 걷는 중
까불고 있어!
법대에서 배운 그 잘난 권투 실력
어디 좀 보자구!
※ 열차 맞은편에서
불쑥 솟아오른 사다리
※ 어째서인지 하늘로 솟은
사다리를 열심히 오르는 누군가.
.......?
이런 미ㅊ...
※ 톤토
(배우 : 조니 뎁)
- 론 레인저의 동료 인디언 -
: 기상천외한 꾀돌이 해결사
.....!
※ 부치가 방심한 잠깐을 놓치지않고
선공을 시도하는 론 레인저.
뻑!!!
내가 좀 했지!
※ 론 레인저
(배우 : 아미 해머)
- 검사 출신 서부 히어로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영화 <론 레인저 (2013)>는 라디오 드라마,
TV시리즈, 극장판, 애니메이션 등의 장르를 거치며
오랜 기간 폭넓게 사랑받아온 <론 레인저 시리즈>의
80주년 기념 극장판 리메이크 작품입니다.
"가면 영웅 론 레인저와 그의 동료 인디언 톤토가
힘을 합쳐 악을 처단하는 서부극"
80년을 이어온 장수 시리즈이면서도
심플한 플룻은 변함이 없죠.
다만 이제는 론 레인저 자체를 모르는 세대도
생겨날만큼 시리즈가 오래 지속되다보니
그 점을 고려해 80주년 기념작인 본 극장판은
톤토와 론 레인저는 어떻게 만나게 되었으며,
론 레인저는 가면을 왜 쓰게된건지,
어떤 연유로 콤비가 결성된건지에 대한
과정을 담아내는 프리퀄 형식을 취하게 됩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연출로
스타 감독 대열에 오른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연출을 해
화려한 영상미는 기본, 웃길때 웃기고, 심각할때 심각하며
터뜨릴땐 확실하게 터뜨려주지만..
문제는 그런 부연 설명들이 지나쳐
상영시간이 2시간 20분을 넘어가게 됩니다.
초 중반까지 약 45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해
배경 설명에만 너무도 공을 들인 나머지
윌리엄 텔의 서곡이 흐르는
화끈한 클라이막스 부분에 다다를 때쯤엔
이미 많은 관객들이 지쳐있게 되었죠.
긴 상영시간과 지나친 설명으로 인한 지루함이
실질적인 흥행 참패의 주요 원인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기존 론 레인저 시리즈에서의 톤토는
정의로운 론 레인저를 돕는
과묵하고 충실한 "조수"에 지나지 않았는데요,
고어 버빈스키 감독은 이 두 사람의 관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론 레인저를 정의감만 앞서는 어설픈 청년으로,
톤토를 마음의 그늘은 깊지만 지혜와 뻔뻔함을 무기로 해
사건을 주도적으로 풀어나가는 "꾀돌이 해결사"로 설정했습니다.
톤토의 이러한 설정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건
다름아닌 조니 뎁의 대표 캐릭터인 잭 스패로우입니다.
셜록 홈즈를 모티브로 한 미드 하우스의
그레고리 하우스 박사 (배우 : 휴 로리)를
가이 피어스 감독이 극장판 셜록 홈즈 시리즈로 역차용해
"하우스 박사같은" 셜록 홈즈를 탄생시키고 크게 성공한 바 있듯,
고어 버빈스키 감독도 그때까지 자신의 연출작 중
스스로도 가장 자신있어하는 캐릭터를
차용해오고 싶었던게 아닐까해요.
아래 명확하게 비교가 될 두 장면을 통해
<캐리비안의 해적>의 "잭 스패로우같은" 톤토는
처음부터 의도된 바가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캐리비안의 해적에서는 물 속으로 가라앉는
배를 벗어나 지상으로 "올라오죠"
※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 펄의 저주 (2003)>
조니 뎁이 화면의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극 중에선 소문의 잭 스패로우가 평화로웠던 마을로 들어가니
곧 한바탕 난리가 일어날 것임을 암시하는 한편,
"Come on in" 즉, "궁금하면 드루와"를 센스있게 표현하기도 해
시리즈의 시작을 인상적으로 알린 연출이었습니다.
다시 론레인저로 돌아와서...
론 레인저에선 상기에 포스팅했던 장면처럼
사다리를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맞은편 기차의 지붕으로 "내려섭니다"
다리를 뻗는 자세와
유유히 이동하는 여유로움까지 똑같습니다.
론 레인저에선 이렇게 조니 뎁이 화면의 바깥쪽으로 나옵니다.
("I'm out")
게다가 건너편 기차로 넘어오기까지
활용한 사다리는 산산조각이 나죠.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전하고 싶었던 건
아마도 잭 스패로우를 모티브로 한 건 맞지만,
그를 차용하는건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일거라는 메세지가 아닐까 싶네요.
※ 론 레인저의 혹평 중에 가장 컸던 건
"잭 스패로우의 서부극"일텐데요,
본인이 본인 작품을, 그것도 동일 배우가
동일한 특징을 차용했으니 도용이나 표절은 아니겠지만,
"셀프 오마쥬(?)" 정도로 예쁘게 봐줄 순 있겠네요 ㅡ_ㅡ ;
※ 헬레나 본햄 카터와 조니 뎁의 동반 출연은
팀 버튼 감독 영화를 제외하면 이번 론 레인저가 처음입니다
※ 조니뎁은 실제로 인디언의 후예입니다.
양친을 통해 "체로키 인디언 + 나바호 인디언
+ 아일랜드 + 독일"의 피가 흐르는 인디언 혼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