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론 레인저 (2013) - 톤토와 잭 스패로우

by 하늘총 2018. 3. 12.

 

론 레인저

(Lone Ranger, 2013)

- 톤토와 잭 스패로우 -


 

 

 

 

어쩔 셈이야, 변호사 나으리?





날 쏘기라도 할텐가?


※ 부치 캐빈디시

(배우 : 윌리엄 피츠너)


- 서부 전역을 떨게 만든 

악명높은 강도단 우두머리 -





그래!





"찰칵"





※ 총알 떨어짐





.....





아무래도 내가 엄한 사람 심장을

도려낸 것 같군!


※ 론 레인저의 친형이

부치에 의해 살해됨.





.....!





※ 소매 걷는 중





까불고 있어!





법대에서 배운 그 잘난 권투 실력

어디 좀 보자구!






※ 열차 맞은편에서 

불쑥 솟아오른 사다리






※ 어째서인지 하늘로 솟은 

사다리를 열심히 오르는 누군가.




.......?




이런 미ㅊ...


※ 톤토 

(배우 : 조니 뎁)


- 론 레인저의 동료 인디언 -

: 기상천외한 꾀돌이 해결사





.....!




※ 부치가 방심한 잠깐을 놓치지않고

선공을 시도하는 론 레인저.



뻑!!!




내가 좀 했지!


※ 론 레인저

(배우 : 아미 해머)


- 검사 출신 서부 히어로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영화 <론 레인저 (2013)>는 라디오 드라마, 

TV시리즈, 극장판, 애니메이션 등의 장르를 거치며


오랜 기간 폭넓게 사랑받아온 <론 레인저 시리즈>

80주년 기념 극장판 리메이크 작품입니다.





"가면 영웅 론 레인저와 그의 동료 인디언 톤토

힘을 합쳐 악을 처단하는 서부극"


80년을 이어온 장수 시리즈이면서도 

심플한 플룻은 변함이 없죠. 





다만 이제는 론 레인저 자체를 모르는 세대도

생겨날만큼 시리즈가 오래 지속되다보니

그 점을 고려해 80주년 기념작인 본 극장판은 


톤토와 론 레인저는 어떻게 만나게 되었으며, 

론 레인저는 가면을 왜 쓰게된건지,

어떤 연유로 콤비가 결성된건지에 대한

과정을 담아내는 프리퀄 형식을 취하게 됩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연출로 

스타 감독 대열에 오른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연출을 해 

화려한 영상미는 기본, 웃길때 웃기고, 심각할때 심각하며 

터뜨릴땐 확실하게 터뜨려주지만..





문제는 그런 부연 설명들이 지나 

상영시간이 2시간 20분을 넘어가게 됩니다.


초 중반까지 약 45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해 

배경 설명에만 너무도 공을 들인 나머지


윌리엄 텔의 서곡이 흐르는 

화끈한 클라이막스 부분에 다다를 때쯤엔 

이미 많은 관객들이 지쳐있게 되었죠.

 

긴 상영시간과 지나친 설명으로 인한 지루함이 

실질적인 흥행 참패의 주요 원인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기존 론 레인저 시리즈에서의 톤토는 

정의로운 론 레인저를 돕는 

과묵하고 충실한 "조수"에 지나지 않았는데요,


고어 버빈스키 감독은 이 두 사람의 관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론 레인저를 정의감만 앞서는 어설픈 청년으로,

톤토를 마음의 그늘은 깊지만 지혜와 뻔뻔함을 무기로 해 

사건을 주도적으로 풀어나가는 "꾀돌이 해결사"로 설정했습니다.


 



톤토의 이러한 설정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건 

다름아닌 조니 뎁의 대표 캐릭터인 잭 스패로우입니다. 


셜록 홈즈를 모티브로 한 미드 하우스의 

그레고리 하우스 박사 (배우 : 휴 로리)를 

가이 피어스 감독이 극장판 셜록 홈즈 시리즈로 역차용해 

"하우스 박사같은" 셜록 홈즈를 탄생시키고 크게 성공한 바 있듯,


고어 버빈스키 감독도 그때까지 자신의 연출작 중 

스스로도 가장 자신있어하는 캐릭터를 

차용해오고 싶었던게 아닐까해요. 


아래 명확하게 비교가 될 두 장면을 통해

<캐리비안의 해적>의 "잭 스패로우같은" 톤토는 

처음부터 의도된 바가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캐리비안의 해적에서는 물 속으로 가라앉는

배를 벗어나 지상으로 "올라오죠"

 

 




※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 펄의 저주 (2003)>


조니 뎁이 화면의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극 중에선 소문의 잭 스패로우가 평화로웠던 마을로 들어가니


곧 한바탕 난리가 일어날 것임을 암시하는 한편,

"Come on in" 즉, "궁금하면 드루와"를 센스있게 표현하기도 해

시리즈의 시작을 인상적으로 알린 연출이었습니다. 





다시 론레인저로 돌아와서... 






론 레인저에선 상기에 포스팅했던 장면처럼 

사다리를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맞은편 기차의 지붕으로 "내려섭니다"





다리를 뻗는 자세와 

유유히 이동하는 여유로움까지 똑같습니다.


론 레인저에선 이렇게 조니 뎁이 화면의 바깥쪽으로 나옵니다. 

("I'm out") 


게다가 건너편 기차로 넘어오기까지 

활용한 사다리는 산산조각이 나죠.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전하고 싶었던 건 

아마도 잭 스패로우를 모티브로 한 건 맞지만,


그를 차용하는건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일거라는 메세지가 아닐까 싶네요.



론 레인저의 혹평 중에 가장 컸던 건 

"잭 스패로우의 서부극"일텐데요,


본인이 본인 작품을, 그것도 동일 배우가 

동일한 특징을 차용했으니 도용이나 표절은 아니겠지만, 

"셀프 오마쥬(?)" 정도로 예쁘게 봐줄 순 있겠네요 ㅡ_ㅡ ; 


※ 헬레나 본햄 카터와 조니 뎁의 동반 출연은 

팀 버튼 감독 영화를 제외하면 이번 론 레인저가 처음입니다



※ 조니뎁은 실제로 인디언의 후예입니다.


양친을 통해 "체로키 인디언 + 나바호 인디언 

+ 아일랜드 + 독일"의 피가 흐르는 인디언 혼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