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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2007) - 가사와 멜로디의 관계

by 하늘총 2018. 3. 13.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Music And Lyrics , 2007)

- 가사와 멜로디의 관계 -



우연한 계기로 함께 음악을 하게된 남녀의 이야기,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은 

어쩌면 2006년 개봉한 존 카니 감독의 

초저예산 음악 영화 <원스 (2006)>와도 

비슷하다 느낄 수도 있겠지만,


원스처럼 잔잔하고 애틋하기보단 비교적

가볍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전형적인

'휴 그랜트표'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왕년에 소녀팬 군단을 거느리며 

여심을 휩쓸었던 보이밴드 출신 팝스타 알렉스는

가사보다 선율(멜로디)을 중시하는 편입니다.


돌려말해 멜로디(선율)와 

그에 상응하는 안무는 곧잘 만들어내지만 

가사를 만들어내는, '작사'에는 영 소질이 없죠.



 


그렇게 별다른 변화도 없는 한물간 댄스 가수로 

유원지나 클럽 행사를 뛰며 근근이 살아가던 알렉스는


운좋게도 톱스타 여가수 '코라'의 콘서트 게스트로 초청되어 

콘서트에 어울리는 듀오곡을 새로이 만들어야하는 상황이죠. 


어쩌면 제2의 도약이 될지도 모르는 천재일우의 기회,


선율만큼 가사도 미려한, 완성도 높은 곡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던 알렉스는 자신의 작업실 담당 식물관리사 소피가 

시와 작문에 탁월한 감각을 보이자 임시 작사가로 고용합니다. 

 


 

  

※ 하지만 곡 작업이 그리 순탄치는 않군요.


알렉스는 영감을 얻기 위해 

일단은 소피를 앉혀놓고 피아노를 연주 중입니다. 


그것도 아주 대충대충 건성건성..

 


 

  

고마워요, 

큰(?) 도움이 되네요 ㅡ_ㅡ


※ 소피 피셔

(배우 : 드류 베리모어)


- 작사에 남다른 재능이 있는 

엉뚱발랄 아가씨 -


#영원한 <E.T> 소녀 거티,

#미녀삼총사, #웨딩싱어 등



 

 

완벽할 필요없어, 그냥 맘껏 말해봐


※ 알렉스 플레처

(배우 : 휴 그랜트)


- 왕년의 보이밴드 출신 팝스타.

지금은 완전히 한물간 신세 -


#노팅힐, #러브 액츄얼리, 

#브리짓 존스 시리즈, #맨 프롬 엉클





'겨우 가사'일 뿐이잖아?





'겨우 가사'라구요??


※ 시나 문학 속 문구들의 미려한 표현들을 

탐미할 줄 아는 소피는 '노래'라는 문학의 '문구'인

'가사'를 무시하는 알렉스의 말에 발끈합니다.





가사 물론 중요하지.





그래도 선율 (멜로디) 만큼은 아냐.


※ 보이밴드 출신인 알렉스는

그에 걸맞는 댄스곡 위주로 활동해온지라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춤의 비중이 

가사보다 더 높았던게 사실입니다.





ex) 뉴 키즈 온 더 블록 의 <Step by step>

백스트리트 보이즈의 <I want it that way>와 같이

시대를 풍미한 보이밴드들의 메가 히트곡들만 봐도


단순하지만 중독성있는 가사와 인상적인 선율, 

화려한 팀 보이스 워크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곡들이 충분히 나올 수 있죠.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면 가사와 선율은

노래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들이기에

서로 중요도를 가릴 수가 없지만


알렉스가 활동하며 경험한 곡들만 두고보면 

장르에 따라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닌거죠 ^_^ ; 



 


화났군..

펜 똑딱이다보면 좀 풀릴거야..



 

 

멜로디는!! 선율이라는건, 


비유하자면 누군가와의 

만남에서 느끼는 첫인상과도 같아요.





외면적이고, 신체적인 매력이죠!!





....육체 관계처럼요!

 


.

.

.

.

.

.

.




.....?



!


 


- 나 그거 무지 좋아해..


- .......



 

그리고 그 후에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바로 가사에요!


내면에 담긴 정신적 매력이죠!!


 

가사와 멜로디, 내면과 외면.

그 둘의 조화로 마법이 일어나는거라구요!


  

※ 문학소녀답게 풍성한 감성을 담은 소피의 설명이

이해가 될락말락, 긴가민가 아리송한 상태의 알렉스


 

- 우리 산책 가요!


  


- 산책? 지금?

- 네!



  

길을 걸으며 이것저것 

보고 듣고 먹다보면..


 

닫혀있던 영감이 떠오를거에요!


 

 

그렇게 왕년의 팝스타 알렉스와 

식물녀 소피는 어색한 첫 데이트(?)를 갖습니다.





조용한 가운데 뜬금없이 한번씩 터뜨려주는 

휴 그랜트의 야한 농담은 정말이지.. 

배울 필요가 있을 정도로 능청스럽게 잘 하네요


(내가 배우면 뭐하나.. 마침 펜스룰도 있고..

휴 그랜트니까 애교로 받아주는거지)





포스팅 부분에서의 가벼운 토론을 봐도 알 수 있듯

해당 장면은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이 각각

작사 (내면), 작곡 (외면)으로 형상화된 상황입니다.


과연 그들은 소피의 말처럼 그 두가지를 함께 맞춰가며 

원하는만큼의 "마법"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Music And Lyrics , 2007)

- 가사와 멜로디의 관계 -


※ 음악 영화 아니랄까봐,

가장 성공한 뮤지컬 드라마 중 하나인

<글리(Glee)>의 멋쟁이 음악 선생님,

매튜 모리슨이 까메오 출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