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데어데블 (Daredevil , 2003) - 빗속 키스

by 하늘총 2018. 2. 24.


데어데블  
(Daredevil, 2003)
- 빗속 키스 -



 
여기 데려왔던 여자는 몇 명이죠?
 

 
당신이 처음이에요.
 

 
- 센스있네요.
- 모범 답안이죠.
 

  
저기 좀 봐, 경치가 정말 아름다워요.

  
어릴 적부터 좋아해온 장소에요.
 

 
 
- 당신께 정말 보여주고 싶었죠.
- .....!

※ 엘렉트라 나치오스
(배우 : 제니퍼 가너)
- 대재벌 니콜라스 나치오스의 외동딸 -
: 영화적 각색에 해당
  

 

  
이건 뭐죠?
 

  
행운의 목걸이에요, 어머니가 주셨죠.
 

 
예쁘네요, 행운의 부적이라니..

※ 맷 머독
(배우 : 벤 애플렉)
- 맹인, 인권변호사 -
 

 
저도 하나 갖고싶네요, 맹인용은 없어요?
  

 
어머니의 유품이에요.
 

 
무슨 일이었어요?
  

 
살해 당하셨어요.
다섯살때, 바로 내 앞에서..
  

 
저런... 유감이에요.
  


 우울한 얘긴 이제 그만해요.
  

  
 알았어요.
 

 
가볼게요.
 

  
아니, 잠깐만..
 

 
비가 올 것 같아요.
  

  
그럴리가!
 

 
 
그러니까...
 


 
냄새로 봐서
기온이 2~3도 정도 떨어졌어요.

 

 
 
공기도 습해졌고.. 
분명 얼마 안있어 내릴거에요.
 
 

 
 
그러면 온 세상이 마치
하나의 큰 처마처럼..
 
 

 
그 어디에 닿는 빗방울도
하나하나가 튕겨나며 소리를 내죠. 
 

 
 당신에게로 떨어져 퉁기는
빗방울 소리와 진동을 통해...
 

 
난 당신을 볼 수 있죠.
 

 
당신을...
 

 
보고 싶어요.
 

  

 
그래요.
 
 
봐요, 이제 내리는군요.
 
 
 
 
 
 
 
 
 
 
 
 
 


※ 맷 머독 시점의 엘렉트라


 
데어데블, 맷 머독은 장님(맹인)입니다.
유년 시절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었지만
시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이 초인적으로 발달한
맹인 슈퍼히어로죠.

그 초감각 덕분에 데어데블은 소리와 반동,
외부 충격 등으로 인해 발생한 파동을 감지해
보고자하는 대상 및 사물을 식별, 구분할 수도 있습니다.

 

해당 장면에서도 데어데블, 맷 머독은
수많은 빗방울이 엘렉트라의 얼굴로 떨어진 후 튕겨나며
만들어내는 음파와 진동을 통해 얼굴을 식별하죠.

이렇듯 깨알같은 소리와 진동을 무수히 발생시키는 물방울은
맹인 맷 머독에게는 마치 잃어버린 시각을
되찾은 것과 다름없는 감각을 제공하기에
영화의 결말부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재로 활용됩니다.

 

 
 
세상에...
  

 
 

 
 
정말 아름답군요.
 
 

 
흔한 빗 속 키스씬 같지만
무려 복선이 3개나 숨겨진 중요한 장면입니다.

(복선 2개에 대한 힌트는 좀 더 아랫쪽에 있습니다.
나머지 1개는 스핀오프 작품인 엘렉트라로 이어지죠.)
 

 
 
 ※ 이 작품 촬영 후 벤 애플렉과
그의 연인을 함께 지칭하던 베니퍼는

제니퍼 로페즈 -> 제니퍼 가너로 바뀌고

벤 애플렉과 제니퍼 가너는
2005년엔 결혼도 하게됩니다. 
 

 
데어데블은 슈퍼히어로물 중 흥행에 실패한 작품 중 하나인데요,
이는 뭔가 흐름이 뚝뚝 끊기는 것 같은 개연성 없는 스토리로
혹평을 받은게 가장 큰 이유였지만
 
2009년 말, 30분 정도의 분량이 추가된 감독판이 발매된 후 
구멍난 스토리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비긴즈에 준하는
"슈퍼히어로 시리즈의 무난한 1편"으로 재조명을 받게됩니다.  
 

  
영화적인 설명은 둘째치고 이런 낭만적인 키스,
저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ㅡ_ㅡ 

 데어데블의 연출자 마크 스티브 존슨은  
소위 말하는 '짬밥'이 안되는 감독이어서

정작 작품은 잘 만들어 놓았지만 
제작사의 욕심으로 인한 악마의 편집
(상영시간 줄여 관객 회전율을 높이려는)을
 막을 수가 없었다고 하네요.
  

 
※ 실내를 가득 채운 '빗발치는 물방울' 속에서
아버지의 원수 '킹핀'과 대치 중인 데어데블
 
마치 마크 스티브 존슨 감독이 
"내 연출력은 나쁘지 않았다"고 대변하는듯

실제로 감독판에 추가된 30분은 
극장판에서 지적된 스토리 상의 구멍을 완벽하게 메워주어
맷 머독이 메인 빌런인 킹핀과 연관된 살인사건의 변호를 맡아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 중 일부 이해가 안되거나
다소 억지스러웠던 상황들이 모두 매끄럽게 연결됩니다. 
  

 

※ 엘렉트라와의 추억이 어린 장소에
어느샌가 걸려있는 점자 목걸이를 살펴보는 맷 머독.
 
 
이 작품 이후 '다시는 슈퍼히어로물에 출연하지 않겠다'며
치를 떨었던 벤 애플렉도 감독판을 통해 혹평에서
호평으로 거듭나고있는 재조명 덕분인지..

현재는 크리스찬 베일로부터 배트맨 역할을 이어 받아
"맨 오브 스틸2 : 슈퍼맨 vs 배트맨 (가제)"을 준비 중이랍니다.


 

 

 "애플렉 : 신께 맹세코 이번 배트맨 절대 안말아먹을게."

 "베일 : 나한테 맹세해!!!"
 

 
믿거나 말거나


그러나 결과는... 박수칠때 잘 떠난 베일신... ㅡ_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