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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심야식당 5화 - 버터라이스 : 기억과 추억

by 하늘총 2018. 3. 2.

심야식당 5화

- 버터라이스 : 기억과 추억 -

 

 

 

 

 

 

어느날 심야식당에 저명한 요리평론가

토야마 마사오가 방문합니다.

(배우 : 이와마츠 료)

 


 

 

 

고급 레스토랑과 세계적인 별미만을

접하고 평가하는 미식 평론가 마사오가

정해진 메뉴라곤 돈지루 밖에 없는

심야식당을 방문한 것을 마스터는 물론

식사 중이던 손님들도 의아해하던 와중,

 

알고보니 심야식당의 단골인

프리랜서 사진작가 코미치가

(배우 : 우노 쇼헤이, 사진 우측)

공동 작업을 끝내고서 데려온 것이었죠.

 


 

 

 

무엇보다 '주방장 마음대로' 스타일의

운영방식을 고수하는 마스터 입장에서

평론가 부류는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존재입니다.

 

그런 속내를 알고있는 코미치는

그나마 평론과는 거리가 먼 메뉴를 주문하고

 

마스터는 마사오에게 가쓰오부시와

파채를 얹은 두부튀김을 내어놓습니다.

 


 

 

 

일류 요리평론가는 달라도 뭔가 다른 느낌입니다.

마사오는 상시 소지하고다니는 젓가락을 꺼내어

요리를 먹기 시작하죠.

 


 

 

 

'잘은 몰라도 뭔가 대단해보여'

...라는 표정의 오차즈케 OL 3인방

 


 

 

 

그러던 중 마스터의 표정이 밝아집니다.

 

"오.. 고로씨, 어서와!"

 


 

 

 

유랑악사 고로가 가게에 들어섰던거죠.

(배우 : 아가타 모리오)

 


 

 

 

고로가 별다른 주문도 하지 않았지만

마스터는 흰쌀밥에 버터를 얹어

고로의 식사를 준비합니다.

 


 

 

 

"마스터, 매번 고마워!"

 


 

 

 

그는 심야식당을 올때마다 

항상 먹던 음식이 버터라이스였습니다.

 

고로는 가운데 얹어진 버터를 

주변의 밥으로 덮은 다음..

 


 

 

 

버터가 밥의 온기에 녹을 때 까지

잠깐 뜸을 들이죠. 

 


 

 

그리고서 간장을 조금 뿌린 다음..

 

"조금씩... 조금씩..!"

 


 

 

 

그대로 밥과 간장, 버터를 버무려

맛있게 먹습니다.

 


 

 

"음... 역시 이 맛이지!"

 


 

 

 

고로는 가게 안의 손님들도 덩달아 주문할만큼

버터라이스를 참 맛있게 먹습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마사오의 표정이 심상치 않군요..

 


 

 


 

고로가 식사를 마칠때쯤,

나지막한 마스터의 독백이 이어집니다.


마스터 : '난 고로씨에게 밥값을 받지않아.

대신 더욱 특별한 것을 받지.'



 

 

"자.. 우는 아이도 울음을 뚝 그치고

귀를 기울인다는 이 시대 마지막 유랑 악사,

(떠돌이 음악가) 고로입니다~"

 


 

 

 

자작곡 : '하코다테의 여인'

 

고로는 밥값 대신 40년 경력에 빛나는 

유랑 악사로서의 즉흥 공연을 선보이고


가게 손님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박수 갈채를 보냅니다.



 

 


 

그때, 요리 평론가 마사오의

심야식당 첫 주문이 들어옵니다.


"버터라이스.. 제게도 버터라이스를 주세요!"



 


 

"예이~"

 

일본어로 '아이요~'라고 하는데

마땅한 수식어가 없어서 '예이'로 의역했습니다.

 

 

 

마사오의 요리 평은 가게의 흥망을 좌우할만큼

그 인지도가 정평이 나 있습니다.


 

 


마사오는 초대받아 방문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A6 등급의 와규로 만든 스테이크를 먹으면서도

 

"재료는 괜찮은 것을 썼군요.."라며

 

사실상 가혹한 평가를 내릴 정도죠.

 

※ A6  : 와규 쇠고기 등급의 기준.

A,B,C, 1~12로 나뉘며 A12가 최고 등급.

한우와 비교하면 1+가 와규 A6~A7와 비슷한 수준이며

 

실제로 일본 내 고급 레스토랑들이 취급하는

고급 와규 역시 A6~A7 등급이라고 합니다.

 

 


​저명한 음식 평론가로서 가진 자부심만큼

냉정하고 혹독한 평을 지향하는 마사오이지만​..

"근처에 좀 세워줘, 잠깐 들를 곳이 있어."


 

 

 

밥과 버터만 있으면 누구나가 만들 수 있는

버터라이스에 만큼조건없는 애정을 보입니다.

 

엄밀히는 '심야식당에서 먹는 버터라이스'지만 말이죠.

 


 

 

 

마사오 : "마스터, 그 유랑 악사 말야.. 자주 와?"

 

마스터 : "고로씨? 그는 매주 목요일에 온다네.."

 

마사오 : "유랑 악사는 벌이가 좀 되는거야?"

 

마스터 : "글쎄..."

 

 

어쩌면 마사오가 관심을 갖고있는 건

고로가 아닐까 싶군요. 

두 사람 사이엔 어떤 인연이 있었던 걸까요?

 


 

 

 

유랑 악사의 벌이는 변변치 않았나보네요..

고로는 공장에서 단순 노동 하고있습니다.

 


 

 

 

- 3개월 후 -

 


 

 

 

고로는 3개월 만에 심야식당을 찾습니다.

왼손을 주머니에 넣은채로요..

 

"공장에서 일하다 손가락이 잘렸어..

이제 더는 악사 생활을 못해서

오늘은 신세진 곳에 인사 다니는 중이야."

 


 

 

 

고로가 심야식당을 오지않던 3개월 동안에도

'고로가 방문한다던 매주 목요일'엔

마사오가 꼭 가게에 왔었습니다.

 

그 이유는 고로가 마스터에게 인사한 후

가게를 나서려던 순간 밝혀지죠.

 

"고로씨! 저 기억 안나세요?

당신이 기타를 가르쳐주던 마사오입니다..

리츠코의 남동생이요!"

 


 

 

 

마사오는 고로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고로와 리츠코는 마사오와 함께

고로의 집에서 기타를 치고, 음악을 들으며

마사오의 유년 시절을 행복하게 만들어준

다정다감한 연인지간이었어요.

 


 

 

 

고로는 리츠코의 버터라이스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서로가 너무도 가난했었기에 

변변한 밥상을 차려먹을 순 없었지만

 

버터라이스는 부담없이 함께 먹을 수 있었던

세 사람 만의 별미였던거죠. 

 

리츠코 : "마사오, 이렇게 먹어야 맛있어~

간장은 '조금씩.. 조금씩'!"

 

 

고로가 간장 뿌릴때 습관적으로 말하던

'조금씩.. 조금씩'과거 자신의 연인이었던

리츠코의 입버릇이었던겁니다.

 


 

 

 

"고로씨.. 가족 분들은요?"

(결혼했냐는 말)

 

"없어요.."

 


 

 

 

"누나도 지금 혼자에요.."

 

"하지만 리츠코는 그때.. 결혼을.."

 

리츠코는 부모님이 정해준 정혼자

정략 결혼을 하게되었습니다. 

 


 

 

 

그 정략 결혼의 배경엔

'리츠코 가족의 경제적 문제 해결' 차원도 있었을거에요.

 

리츠코는 가족을 위해 우선은 결혼을 받아들였고..

고로는 리츠코와 가족의 현실적인 행복을 위해

그녀를 떠나보낼 수 밖에 없었지요.

 


 

 

 

리츠코는 '진정한 자신의 행복'을 위해 

결혼을 취소하고 고로를 찾아갔지만..

 


 

 

 

고로는 하코다테를 이미 떠난 후였습니다..

 

서로를 위해 취했던 행동은 달랐을지언정

진정 사랑했던 그들은 그렇게 엇갈리고 말았죠.

 


 

 

 

"누나는 아직도 고로씨를 기다리고 있어요.."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어요."

 

"많은 시간이 흐르고,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고로씨.. 버터라이스의 맛은 변함없잖아요?"

 


 

 

 

마스터는 40년 만에 재회한 그들에게

버터라이스를 나란히 내어놓습니다.

 


 

 

 

"고로씨, 하코타테의 여인은 정말로 있었던거네.."

 


 

 

 

고로에게 있어 버터라이스는,

'진정 사랑했던 날들의 아련한 억'

 

마사오에게 있어 버터라이스는

'함께 행복했던 유년 시절의 추억'이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 마사오에게 간장을 뿌려주는 고로

 


 

 

 

끝내 울음을 참지 못하는 마사오

 


 

 

 

'함께했던 기억과 추억의 산물'인 버터라이스로 인해

그들의 인연은 그렇게 다시 이어질 수 있었고..

 

40년 만에 함께 울고 웃으며 재회의 기쁨과

세월의 야속함이 고루 담긴 버터라이스를 먹습니다.

 

 

 

 

40여년 세월의 풍파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마음은 변함 없었으니..

 



 

 

함께하지 못했던 세월만큼

여생을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되길..

 

변함없는 버터라이스의 맛 처럼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 요리에는 별점을 매길 수 없어!'

 

(기억과 추억, 그리고 사람과 사랑의 가치는

그 누구도 매길 수 없으니까요 ^_^)

 

 

 


"감히 내가 이 작품에 값을 매길 수 없다."

 

- TV쇼 진품명품 감정단 -

: 안중근 의사 친필 유묵 '경천' 감정 결과 

(2009.12.20)

 

 

 

심야식당 5화

- 버터라이스 : 기억과 추억 -